'한국인의 밥상' 특별한 메뉴 소개: 재첩미역수제비, 땅콩죽, 마포돼지갈비, 반건조숭어찜

한강, 시간이 흐르고 맛이 쌓이다

태백산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여러 갈래의 물줄기는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흘러 하나로 이어진다. 서울을 가로질러 서해까지 500여 킬로미터 한강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역사의 공간이자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삶의 터전이었다. 60년대 이후, 한강 개발과 함께 풍경도 삶의 모습도 달라졌다. 물길 따라 시간이 흐르고, 맛이 쌓이고 한강이 품은 그 오래된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밤섬 사람들의 그리움의 맛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 서강대교 아래 보이는 섬 '밤섬'은 한때 4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던 섬마을이었다. 1968년, 홍수 예방과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되면서 섬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겐 갈 수 없는 고향이 됐다. 재첩미역수제비와 참게메기매운탕, 땅콩죽 등 밤섬 사람들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추억의 음식들을 만난다.

뚝섬 토박이들의 추억과 음식
성수동 '뚝섬'은 고기를 잡고, 나룻배가 모여들던 강변마을이었다. 연탄불에 구운 장어, 국말이떡, '갈비'라 불리던 뚝섬의 채소까지 뚝섬 토박이들의 추억이 담긴 옛 음식들을 맛본다.

마포 나루, 새우젓 골목의 추억 맛
배가 오고 가던 마포 나루에는 새우젓과 고기를 싣고 온 배들로 가득했다. 뱃길이 육로로 바뀌면서 나루터 주변에 돼지고깃집들이 생겨났고, 양념돼지갈비가 유명해졌다. 수많은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던 마포 골목의 추억을 만난다.

압구정동 상가 사람들의 추억
한강 개발과 함께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압구정동의 풍경도 모습도 달라졌다. 신사시장에서는 밥 먹을 시간이 없을 만큼 손님들로 가득했고,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순대와 떡볶이가 추억의 맛이 되었다.

한강의 끝자락을 지키는 어부들
전류리 포구는 서해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이자 최북단 어장. 참숭어 회와 반건조숭어찜, 숭어매운탕으로 예전 같지 않은 바다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이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한강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시간이 흘러가며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추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